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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가시고기 마음으로 조회수 : 1445
  작성자 : 하남은광 작성일 : 2013-05-12

 

가시고기 마음으로

 

고기 중에 가시고기란 고기가 있다. 수컷 가시고기는 암컷이 알을 낳아 놓으면 치어로 부화하기까지 알을 품고 먹지도 자지도 않고 굶주려가며 다른 고기들로부터 자신의 알들을 지킨다고 한다. 그러다가 치어들이 부화할 때 쯤 되면 수컷 가시고기는 지쳐 죽는다고 한다. 죽은 수컷 가시고기 사체는 치어들에게 먹이 감이 된다. 비록 미물인 물고기이지만 자신의 치어들에게 자신을 먹이로 내어줌은 인간인 우리들에게 진하고 진한 부성애를 가르쳐준다.

지난 삼월 말 호주에 살고 있는 아들 가족이 칠년 만에 잠시 귀국하여 보름동안 머물다가 갔다. 결혼 1, 첫 손녀가 태어 난지 50일 만에 호주로 떠났었다. 생후 100일 미만의 영아는 장거리 비행기 탑승이 금지 되어있지만 손녀가 워낙 크고 건강하게 태어나서 몸무게로 탑승이 허락되었다. 나는 그 손녀가 보고 싶었다. 그미가 이제는 초등학생이 된 것이다. 자녀가 머나먼 타국에 가서 살고 있는 부모들은 같은 마음이겠지만 칠순이 지난 나는 가시고기가 다 되어 버린 것 같다.

나는 아내 몰래 아들 가족의 귀국 마중을 갔다. 광주에서 김포공항까지 전도사인 큰딸의 승합차로 달려갔다. 아내 몰래 간 것은 15년 전부터 뇌경색의 지병을 담고 있는 몸인지라 토요일에는 장거리 여행을 삼가하며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목사인 나에게는 토요일이 주일 준비에 시간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들 가족의 7년만의 귀국 길에는 아비 가시고기의 마음이 가만히 앉아서 광주로 내려오기만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도착 날 새벽 6시에 광주를 출발 김포공항으로 마중을 갔다. 그들이 김포공항에 낮 11시 도착 한다고 했기에 새벽에 출발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무려29시간 만에 호주 퍼스에서 출발 김포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중간에서 환승을 하드라도 통상 15시간이면 도착 할 수 있으나 저가 중국항공을 예약했기에 중국 광저우를 경유 중국 베이징에서 1박하게 되어  배나 시간이 더 걸렸다고 한다. 그래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도착, 기쁨으로 상봉한 뒤 아들가족과 함께 광주로 내려오면서 아들로부터 유학생활이 여러 가지로 어려웠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인내의 인생을 배우게 되었고, 호주 영주권과 1년 후이면 시민권도 받게 된다는 이야기, 교포2세의 교육에 대한 비전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호주와 북한의 선린관계의 외교관계로 호주시민으로서의 교육과학 기술자로 북한에 들어가 도울 수 있는 비전도 듣게 되었다.

나는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날 어린 5남매와 가정 예배를 드릴 때 마다 5대양6대주에 나아가 주의 일꾼 되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던 일이 생각났고, 아들이 호주 시민권을 받게 되면 15년 동안 기도해 왔던 북한 선교의 꿈이 이루어지겠다고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개성공단이 다시 열려지고 제2, 3개성공단이 오픈되어지고, 광주에서 출발한 고속열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런던까지 도착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인간적으로는 막연하지만 정말 막연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며 기다리는 상상의 꿈을 꾸었다.

아들의 체류 두 주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갔던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출국일이 다가왔다. 출국일 우리 부부는 모두 가시고기가 되어 인천공항까지 아들가족을 배웅하기로 했다. 칠순이 넘은 나이라서 다시 만날 장담도 못해 가시고기가 된 것이다. 비행기 탑승절차를 마치고 아들 가족과 함께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건강한 마음으로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한 후 작별했다. 우리 부부는 광주행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싣고 가시고기가슴으로 4월의 봄 들판을 달려 5.18의 함성이 농축된 광주로 향했다.

                               이천 십 삼년 오월 십이일

                                   목사 손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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