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誓願)에 대하여 생각해봅시다.

서원 혹은 맹세란 사람이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서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하나님께 은총을 입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행하게 됩니다. 때로는 질병이나 어떠한 고난 중에 있을 때 하나님께 서원을 드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특히 하나님으로부터의 은혜라든가, 도우심을 받기 위해, 또는 그러한 것을 받은 은혜를 감사하여 행해졌습니다(창 28:20-22 야곱의 서원; 삼상1:11 한나의 서원; 삼하15:8 압살롬의 서원).

1. 서원의 조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서원 자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의존, 은혜에 보답의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2)서원은 그 자체가 하나님께 대한 약속으로 법적인 구속력을 지닌 것입니다.

(3)서원의 내용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받아들이실 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4)서원의 내용은 또한 서원 자에게 영적인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2. 서원을 할 수 있는 사람의 자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1)서원 자는 서원의 내용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지각을 갖춘 사람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린 아이나 억압된 정신을 지닌 사람의 서원은 성립될 수가 없습니다.

(2)서원은 충분히 심사숙고한 후에 해야 합니다.서원이란 일종의 예배 행위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하고, 섣불리 경솔히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3)서원은 강요가 아니고 자원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행해야 합니다.

3. 서원을 이행요구가 합법적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서원이란 그 성격상 하나님께 대한 서약입니다.

서원이란 하나님께 받은 어떤 은총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거나, 또는 어떤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었을 때 만일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여 그것을 성취시켜 주신다면 감사를 드리겠다는 서약입니다. 야곱은 만일 하나님께서 자기를 부모의 집으로 (편안히) 돌아가게 해주신다면 자기 소유의 십분의 일을 여호와께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여러 곳, 특히 시편에는 서원에 이행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옵니다(시65:1). 이러한 서원이란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표현입니다.

둘째로, 서원 이행요구가 합법적인 것은 성경에 서원한 것을 충실히 지키라는 명령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적절한 경우에 서원한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받으실 만한 것이라는 데 대한 충분한 증거가 됩니다(신12:6; 전5:4; 창28:20).

셋째로, 서원 이행요구의 합법성은 세례언약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세례 언약도 일종의 서원이라는 점에서 분명합니다. 그리고 성만찬에서도 서원의 요소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세례와 성찬이라는 이 두 성례는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표이며, 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일종의 서원인 것입니다.

(롬14:7-8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이천 십 삼년 일월 이십일

                               담임목사 손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