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복 받는 자의 삶

복이 무엇일까요? 문자적으로 풀어보면 복(베라카) - 기본 동사 "바라크"는 "무릎을 꿇다"(kneel)란 뜻입니다. 이것은 곧 복(福)의 기원을 말하는 바, 모든 복은 위로부터 임하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을 꿇는 "순종의 상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한편, 성경을 주의 깊게 고찰해 보면 복(福)에는 두 가지 차원(次元)의 복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차원의 복이요 둘째는, 영적이고 내세적인 차원의 복입니다. 전자가 부차적(副次的)이고 상대적이며 일시적인 복이라고 하면, 후자는 근원적이고 절대적이며 영원한 복입니다. 계시(啓示)가 발전되어 있지 않은 구약 시대에는 복의 개념이 주로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으로 강조되었지만, 하나님의 뜻이 완전 계시된 신약 시대에는 내적이고 영적인 측면으로 강조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구약시대를 막론하고 복에 대한 성경의 근본 개념은 동일합니다. 곧 참된 복은 인간이 추구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인데, 이것은 곧 순종에 기반을 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올바른 관계 정립"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복이란 단순히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베푸시는 어떤 유익의 단계를 넘어 바로 하나님 자신이 참된 복의 근원이요, 복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창15:1;요 15:5). 따라서 말씀에 대한 순종은 복을 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복이 되어 주신 데 대한 의무요 감사의 표현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진정으로 성도가 추구하여야할 복은 복이신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삼는 영적이고 내세적인 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산상 수훈의 8복도 이와 맥을 같이 합니다(마5:3-12). 따라서 오늘날 개인의 장수, 부귀, 명예, 고종명(故終命)등이 복의 전부인양 착각하고 끊임없이 개인의 물질적 축복만을 비는 기복 신앙(祈福信仰)이나 또는 "신앙=물질적 축복"의 복사상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부차적인 복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주권적인 뜻에 따라 때로 주시기도 하지만 때로는 거두시기도 하시며(삼상2:7), 오히려 어떤 때는 사랑하는 자에게 그 신앙의 유익을 위하여 물질적 궁핍이나 역경을 일부러 허락하시기도 하시기 때문입니다(히12:5-13). 그러므로 성도는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축복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전적으로 맡기고, 매일 매일을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참되고 복된 생활을 추구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사실 말씀에 대한 순종은 복을 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복 자체이신 하나님을 자신의 삶의 중심에 모시는 삶입니다. 왜냐하면 복이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베푸시는 어떤 유익의 단계를 넘어 바로 하나님 자신이 복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에 대한 순종은 복을 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복이 되어 주신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자 하나님나라 백성의 의무입니다. 이에 따른 가시적인 축복은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우리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러므로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받은 복을 자신의 이기적인 삶에만 묶어 놓고 자신만을 위해 누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복의 전수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 것이 하나님의 백성 됨의 소명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주변에 누가 고아이며 과부인가 그리고 객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가를 살펴야 할 뿐 만아니라 죄악의 어두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살펴 그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야 비로소 하나님의 복을 받은 자의 삶이요 진정으로  하나님의 복을 받고 사는 자입니다.

                        이천 십 이년 시월 칠일

                             담임목사 손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