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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멧돼지 관광농원 박종선과 김영숙 이야기 조회수 : 1869
  작성자 : 하남은광 작성일 : 2012-08-26

멧돼지 관광농원 박종선과 김영숙 이야기

 

자신의 집안은 돌감나무이고 자신은 돌감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돌감나무는 돌감만 열립니다. 돌감은 상품의 가치도 없고 사람들이 도토리만하다고 놀려댑니다. 돌감은 도토리만하면서도 온통 씨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누구도 돌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박종선, 지리산 골짝마을인 구례군 산동면 탑정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종선은 자신이 돌감과 같은 신세라고 늘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가을이면 사냥꾼들이 산골마을에 들어와서 멧돼지 사냥하는 포수들의 모습이 종선에게는 정말 멋지게 보였습니다.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 때문에도 포수가 되고 싶은 소원으로 가득 찼습니다.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지리산 공비 토벌대 애국단원으로 전투에 나갔다가 전사하셨고, 작은아버지도 전사하시어 젊은 어머니와 작은어머니 모두 서울로 식모살이를 떠나셨기 때문에 연세 많으셨던 할머니(큰할아버지 부인, 작은할아버지 부인)두 분만을 모시고 살아가게 된 신세가 되었지만, 지리산 명포수로 소문이 난 할아버지 (박태문) 이신데, 일제 때부터 구례지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박정래) 또한 명포수로 M1소총으로 날아가는 꿩을 명중시킬 정도로 소문난 분이셨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종선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사냥꾼을 따라다녔습니다. 멧돼지 사냥에는 멧돼지 몰이꾼이 있어야만 멧돼지를 사냥하는데 어느덧 종선은 멧돼지 몰이꾼이 되었습니다. 종선은 엽총의 화약 냄새를 맡을 때마다 세상을 떠나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작은아버지와 같은 명포수가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모질게도 가난하고 어려웠던 세월이 흘러서 종선이 역시 명포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멧돼지 사육을 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종선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작은 아버지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고아 중에 고아로 늙으신 할머니 두 분을 모시고 사는 떡 거머리 총각이 되어갔습니다.

청년 종선의 마음에는 우리 집안은 콩가루 집안, 돌감나무 집안이라고 자조 섞인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외로운 청년 종선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항상 통하는 짝이 있었습니다. 같은 마을의 말을 못한 전도현이란 형이 있었습니다. 전도현은 박종선의 손짓 몸짓으로 하는 대화로 서로 의사가 통해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는 존재로 더욱더 친해 졌습니다. 전도현은 예수님을 믿으면 말을 할 수가 있다는 전도사의 말에 마음이 끌려 예수님을 믿기로 작정하고 교회를 나갔으나 목사님의 설교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전도현은 박종선을 찾아가 같이 교회 나가자고 애원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듣지 못한 설교를 대신 종선이 더러 듣고 집에 돌아와서 가르쳐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목사님의 설교를 종선이가 손짓 발짓으로 표현한 수화(자작 수화) 내용을 잘 이해한 것입니다. 종선이 해준 수화 설교는 전도현을 감동시켜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기도 하고, 종선은 종선이 대로 통역 해주기 위해 찾아간 교회 출석이 계기가 되어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알게 되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의 집안이 돌감나무 집안이지만 자신이 예수님을 믿으면서 부터는 돌감나무 밑둥치를 잘라버리고 단감나무로 접붙임 받았다고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진리 안에서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청년 종선을 유심히 눈여겨보고 있는 같은 교회 이오남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이오남 집사님은 가난하고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학벌 없는 청년 종선이 자신의 사위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난 중에도 할머니 두 분을 섬기면서 열심히 예수님을 믿고 사는 종선 청년을 이오남 집사님의 눈에는 동경대학을 졸업한 바람둥이 자신의 남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실한 딸의 남편감으로 보이게 되어 사위가 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당시 중학교 서무업무를 보는 공무원이요, 부잣집 딸이요, 예쁘디예쁘기만 한 김영숙의 신랑감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먼저 종선을 설득하려고 말문을 어렵게 열었을 때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종선이의 말인즉이 집사님 딸 김영숙은 하늘 꼭대기에 앉아있고 나는 땅바닥에 앉아 있는 처지여요! 아이고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따님이 생각이라도 하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오남 집사님은 딸에게영숙아 너희 아버지 좀 봐라. 이 애미 간장이 이렇게 녹도록 바람만 피우고 다니며 살지 않냐! 영숙아 너도 생각해봐라 행복이 무엇이냐? 그저 아내 한 사람 가슴에 품고 사랑해 주는 남편이어야 네가 행복할 것이 아니냐? 그러니 빨래도, 밥도, 집안일 모두 다 종선이가 한단다. 너 종선이에게 시집가거라.” 이렇게 설득한 세월이 2년이 지난 뒤 김영숙과 박종선은 양가의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밥도 빨래도 시키지 않겠다던 시집살이는 두 할머니와 호랑이 같은 고모님의 불호령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고난과 역경의 세월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숙은나는 빛의 딸이야. 나는 박씨 가문으로 파송된 선교사야!’ 스스로를 마음다짐하면서 새댁 영숙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주심으로 굳세어지고 강해졌습니다. 지금은 멧돼지 관광농원 식당의 주인으로 어떤 음식도 만들 수 있고, 어떤 농사일도 감당할 수 있는 새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입게 되면서 부터 새로운 신앙의 용기로 살아온 세월로, 남편 박종선은 집사로, 아내 김영숙은 권사로 세움을 받게 되어 충성하며, 이제는 지리산 멧돼지 관광농원식당, 지리산 멧돼지 관광농원 펜션 (독채 8), 멧돼지 사육 농장 1000마리, 800마리의 사육의 경영주가 되었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참 묘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도 크시고 세밀하셔서 두 사람의 하루하루 삶은 에덴동산의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돌 감람나무가 참 감람나무에 접붙임 받았습니다. 할렐루야!

 

                             이천 십 이년 팔월 이십육일

                             담임목사 손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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