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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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회수 : 1573
  작성자 : 하남은광 작성일 : 2011-02-20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갔습니다. 동해안 지역은 폭설의 피해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큰 어려움 있었습니다. 구제역으로 살 처분된 소와 돼지의 숫자가 300만 마리가 넘었다고 전해진 겨울이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죽어간 닭과 오리는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겨울이었습니다. 살 처분된 짐승을 매몰한 곳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이보다 더 큰 재앙의 소식이 있습니다. 백두산의 화산폭발 직전에 있다는 소문과 일본 이곳저곳에서 화산이 폭발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집트에서는 30년 동안 계엄 선포 하에서 권력을 휘둘렀던 무바라크가 대통령직을 떠났고 북한정권은 69회의 김정일 생일을 거국적으로 거행하면서 식량배급이 끊어져 아사하고 있는 주민들을 돌아보지 않는다고 세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동 이란은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민중봉기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이처럼 복잡하지만 나무가 춤을 추고 새들이 노래하는 산과들에는 여전히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동리와는 아무상관 없다는 듯이 봄은 오고 있습니다. 가로수로 심기어진 벗 꽃망울이 제법 눈에 보일만큼 크게 맺혀 있습니다. 들녘 양지바른 밭두렁에는 봄나물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침에 입고 나섰던 내복이 무겁게 느껴지는 오후 햇살 사이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머지않아서 노란 개나리꽃, 빨간 진달래꽃이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봄 동산은 아름답게 꽃동산이 될 것입니다. 봄이 오면 대지가 녹아 부드러운 봄의 새 싹들을 돋아나게 한 것처럼 우리 사람들의 가슴에도 훈훈한 사랑이야기로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이 추워서 웅크렸던 마음들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손을 붙잡고 일어섰으면 참 좋겠습니다. 해맑은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춥고 어두웠던 구제역의 겨울을 지나느라 힘쓰고  애쓴 이웃들을 향하여 서로 서로 수고했다고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 많으신 하나님이 죄 많은 세상, 죄 많은 인생들을 내버려 두시지 않으시려고 봄이 다시 오게 하셨으니까! 우리에게 달려올 봄이 민망스럽지 않도록 우리 각자가 사람노릇, 성도 노릇 잘 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빈들은 벌써 봄인데 사람 사는 동네는 봄이 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노란 개나리꽃에게도 빨간 진달래꽃에게도 정말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게으른 사람은 개미에게 가서 지혜를 배우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차가운 눈밭 속에 피어있는 매화에게 인내와 사랑을 배우라 하신듯합니다. 이들이 봄의 전령으로 우리에게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람 사는 동네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냄새가 나기 마련입니다. 사람 냄새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의 냄새는 죽음으로 가고, 절망으로 가는 냄새입니다. 사람 냄새를 제거하지 않으면 세상은 어둠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습니다. 봄은 꽃의 계절입니다. 봄은 향기의 계절입니다. 새 생명의 계절입니다. 이 땅위에 봄을 보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삶의 길이가 손 넓이만큼 된다고 다윗은 고백했고, 밤의 한 경점이라고 했고, 생태적으로는 풀이라고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모세는 손 넓이만 큼 한  사람의 삶의 내면은 수고와 슬픔이라고 기도하면서 나의 날 계수하는 지혜를 주시라고 하나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생일지라도 현실을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현실은 영원 세계로 이어져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해 보다도 봄이 그리웠고, 따뜻함이 그리웠고, 봄꽃이 그리웠습니다. 이제 그리웠던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온갖 생명으로 가득 찬 수레를 끌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천 십일 년 이월 이십일

                              담임목사 손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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