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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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0년 12월 20일 목자들의 찬송 (눅2:8-20, 신 89면) 조회수 : 413
  작성자 : 김성균 작성일 : 2020-12-22

2023년 전 쯤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그 날 밤에 베들레헴 인근의 들판에서는 천사가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을 찾아 왔습니다. 밤에 들에서 자기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주의 사자가 나타나서 메시아이신 구주가 나셨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고, 그때 하늘에서는 수많은 천군과 천사가 다함께 하나님을 찬송하는 신비하고 영광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1. 왜 목자들일까요?

천사가 나타나 구주 탄생의 소식을 전하려면, 목자들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잘 알고 메시아가 오시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던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가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과연 그들이 말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고 저 분이 구주이신 그리스도다라고 받아들였을까? 아닙니다. 그들이 기다리고 기대하는 구주의 모습은 강력한 힘을 가진 위대한 영웅이었기 때문에 마구간에서 태어나고, 말구유에 누워있는 초라한 아기를 보고, 그 분이 메시아, 그리스도라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목자들은 자신들이 별 볼일 없는 초라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가 그리스도이심을 받아들인 것일까요? 물론, 그것도 아닙니다. 아기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된 것은, 인간의 환경이나 처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 굳이 목자에게 천사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10절의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는 말씀과 연관이 있습니다.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무엇일까요? 이것을 마리아의 찬양과 천사의 소식을 연결하여 이해하면 천사가 말한 좋은 소식은, 예수님이 오셔서 하실 일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비천한 자를 높이심으로 복 있는 자가 되게 하시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는 그 일이 좋은 소식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사가 말한 온 백성은 세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천하고 주린 자를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시 비천한 자라고 할 수 있는 목자들에게 나타나서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비천하고 주리는 자는, 환경과 경제적으로 비천하고 주리는 자가 아니라, 인간을 단단하게 둘러싸고 있는 자기 교만(자아)이 무너진 자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2. 듣고 보라!

20절을 보십시오.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고 말합니다. 목자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을 하게 한 것은, 그들이 듣고 본 것들로 인해서이지 그들이 뭔가 위대한 일을 행한 것이 있어서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도 성령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은 듣고 보라고 외치십니다. 나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시고 이루신 구원사건을 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과 자비와 긍휼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 구원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시선이 나 자신에게 머물러 있으면 하나님의 구원을 보지 못합니다. 자기 행위와 업적들로 인해 눈이 가려짐으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목자들에게는 그들이 바라보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자랑 삼아 얘기할 만한 업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천사가 전한 말씀을 들었고, 그 말씀대로 가서 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목자들은 그들이 듣고, 본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찬송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는 목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 우리가 머물러 있어야 할 위치를 제대로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비천함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죄인 됨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이지요. 이렇게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볼 때 예수님에게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보게 되는 것이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로 기뻐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찬송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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