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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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0년 9월 27일 십자가의 세계 (눅9:44-50 신,108) 조회수 : 511
  작성자 : 김성균 작성일 : 2020-09-29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면서 수난에 대한 예고를 중요하게 여기시고 수차례 말씀하시지만 제자들에게는 그 말씀이 여전히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생각이 예수님의 말씀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을 따르던 일행과 제자들 가운데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말씀을 귀담아 들은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었던 것 같거든요. 그 만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곧 왕이 되신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그러므로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믿고 싶지도 않았으며, 또 자세히 여쭈어 보기도 두려워했던 겁니다.

그래서 45절 말씀에 그들이 이 말씀을 알지 못하니 이는 그들로 깨닫지 못하게 숨긴 바 되었음이라 또 그들은 이 말씀을 묻기도 두려워하더라예수님께서 사람들의 손에 넘겨지게 된다고 하시니까 그게 무슨 말씀인지 반문하기도 겁이 나서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 말도 못했던 겁니다. 46절 말씀에 제자 중에서 누가 크냐 하는 변론이 일어나니 예수님에게로 몰려드는 수많은 무리들을 관리하고 질서를 유지시키는 것은 주로 제자들의 몫이었을 겁니다.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이런 일을 하면서 제자들은 곧 임하게 될 예수님이 왕이 되시는 나라에서 자신들이 수 많은 사람들을 맡아 관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믿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임박하여 다가올 그 나라에서 이제 역할과 서열을 정하는 일로 제자들은 신경이 꽤 날카로워 졌던 것인데 이것이 제자들의 수준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것은 인간의 본심입니다. 그리고 본문에는 제자들의 수준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뒤 따라 나오는데 49절 말씀입니다. 요한이 여짜오되 주여 어떤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와 함께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 쫓는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들과 함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일 하는 것을 제자들이 금한 겁니다. 제자들은 제자도 아닌 사람이 자신들은 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자존심이 상한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제자들의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어린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예수님의 옆에 세우시고 누가 크냐라는 문제로 서로 변론하는 제자들을 가르치십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예수의 이름으로 어린 아이를 영접하라고 하십니다. 어린 아이를 영접하는 것은 예수의 이름으로 병을 고치는 것처럼 능력적인 문제라는 거예요. 다른 말로 하자면 그런 일은 인간의 본심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높은 자리를 원하고 있는 어른에게 있어서 어린 아이는 자신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번거롭고 귀찮기만 한 대상입니다. 그러한 존재를 마음으로 영접하는 일은 우리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며 할 수 있다면 오직 주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기적이며 이 같은 기적이 일어나는 그 현장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인 겁니다.

오늘 본문은 누가 크냐라는 문제로 서로 변론하는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제자들이 바로 오늘 우리의 본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바로 내 자신의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내가 남보다 더 나아보일 수 있는 자리,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종교 생활에 가치를 두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솔직히 우리의 본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우리 본심과는 절대적으로 차원이 다른 세상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세계입니다. 십자가 안에는 낮고 높음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으로만 구원이 가능함을 믿는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구원의 기쁨과 평강과 은혜는 세상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의 선물입니다. 진심으로 이 선물의 가치와 의미를 아는 신자에게 높고 낮음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것은 내 이름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이 증거 되는 것에 삶의 의미를 두기 때문입니다. 그 삶의 의미를 놓치지 마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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