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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0년 5월 17일 이만한 믿음(눅7:1-10, 신 100면) 조회수 : 659
  작성자 : 김성균 작성일 : 2020-05-19

오늘 본문은 로마의 백부장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백부장은 가버나움이라는 곳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 집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어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자기의 종의 병을 고쳐서 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예수님과 몇 마디 오고간 대화중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고 백부장의 믿음을 극찬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대화에서 우선 드러나는 백부장의 믿음은 자신을 예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존재로 여기고 또 실제로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백부장이 자기의 종을 사랑했고, 그 병든 종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종을 대하는 시각 자체가 다른 사람들과 달랐음을 의미합니다. 백부장에게는 주인과 종이라는 차별이 없었으며 이방인인 자신과 유대인이라는 관계에서의 차별도 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종이든 유대인이든 백부장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권력 아래 있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따라서 얼마든지 그들을 자신을 위한 도구와 수단으로 여길 수도 있었음에도 백부장은 종과 피 지배민인 유대인을 사랑하는 것에서 사랑을 목적으로 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물론 바리새인식으로 의인과 죄인을 구별하여 차별하지도 않으십니다. 즉 인간의 행위를 따라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의 일에는 사람과 사람의 차별이 없습니다. 있다면 이 세상과 그의 나라의 구별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세계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차별이 나타날 수 없으며. 예수님은 이 같은 믿음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여기 백부장이라는 사람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누가는 백부장을 내세워서 유대인과 이방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하나님의 구원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백부장의 믿음이 이스라엘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고 칭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는 것을 백부장의 믿음을 말씀하심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반드시 주지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이 비록 백부장의 믿음에 대해 말씀하시지만 그가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았고, 장차 있을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까지 다 알고 믿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백부장이 비록 종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예수님을 초청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병 고침에 대한 예수님의 능력의 소문을 들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백부장의 믿음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백부장을 통해서 드러나는 믿음의 내용에 초점을 두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차별의 문제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백부장이 예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예수님에게서 자신이 감히 함께 할 수 없는 절대적인 능력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이 함께할 수 없는 거룩한 분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경험한 이사야 선지자가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한 일도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부인하며 낮추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 눈에 있는 들보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기를 부인하게 되고 자신을 낮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심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베드로나 이사야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통해서 얼마든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경험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자기 부인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예수님께 감히 나아갈 수 없는 불의한 자기 존재에 대해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 부인이 없는 것이 자기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백부장은 자기 부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이것을 믿음으로 말씀하심으로써 자신에게 집중한 채 살아가는 유대인의 믿음을 믿음 아닌 것으로 드러내신 것입니다. 백부장이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원한 것은 말씀뿐이었으며 예수님의 말씀의 능력과 그 권위에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씀만으로 충분하다는 백부장을 보면 우리는 우리 중에서라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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