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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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9년 6월 30일 십자가의 현실 (마27:32-44, 신 50면) 조회수 : 719
  작성자 : 김성균 작성일 : 2019-07-03

사람들이 신앙생활에서 기대하는 것은 평안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하는 일이 잘 되고 인생이 평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신앙을 통해서 원하는 삶의 현실을 누려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믿는 신자가 신앙으로 인해서 부딪히게 되는 현실은 평안이라기보다는 절망이며, 갈등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여전히 죄에 붙들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죄에 붙들린 우리가 매일 경험하게 되는 것은 실패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하나 실패만 거듭하는 자신을 보게 되면서 낙심하며 절망하게 되고 갈등하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누구도 이 같은 절망과 갈등의 현실을 경험하지 않고는 신앙을 이해한다고 할 수 없으며, 또 하나님을 안다고도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1. 실패의 길 십자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군병들은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누며 희롱합니다. 그리고 지나가던 사람들과, 대제사장과 장로들과 서기관들과, 심지어는 함께 못 박힌 한편의 강도까지도 이들의 희롱에 동참합니다. 이들의 희롱은 이스라엘의 왕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면서도 자신조차 구원 할 수 없는 무능력하고 힘없는 예수님에 대한 희롱입니다.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고 쓴 죄 패가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실 때 다 이루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공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이 성공이 되는 것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시각에서는 분명 실패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한 인생을 원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내게 이루어지는 성공이 아니라 세상에서의 성공을 원합니다. 세상에서 부끄러운 자가 되는 실패의 인생이 아니라 세상이 우러러보고 부러워하는 성공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우리 역시도 그 같은 기대를 갖고 살아가고 있으며 이런 우리가 스스로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없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신자 된 우리가 바라봐야 할 실패는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에서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낮은 자리에서 빌빌대는 것을 실패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로 가지 못하는 것을 실패로 바라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절망하며 십자가의 현실과 세상의 현실로 인한 갈등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절망과 갈등 속에서 신자가 경험하게 되는 것은 나를 붙드시고 다스리며 이끌어 가시는 힘인 것입니다. 그래서 내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살게 하시는 힘이 있음을 알 때 신자는 그 힘이 예수님이심을 알며 예수님을 신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2. 시몬이 지고 간 십자가

32절에 보면 구레네 사람 시몬은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간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군병들이 길에서 만난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하여 간 것입니다. 십자가는 부끄러움과 저주의 상징이기 때문에 비록 죄수가 아니라고 해도 십자가를 지고 사형장으로 가는 것은 시몬에게는 부끄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거부하지 못한 것은 십자가를 지게 한 사람이 로마 군병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같은 사실에서 오늘날 신자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신앙의 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십자가는 우리 스스로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힘에 의해서 억지로 지워지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성령이 우리를 장악하여 내가 원하는 곳으로만 가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예수님이 원하시는 삶에 마음을 두게 하시고 그 길을 내가 가야 할 길로 여기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3. 십자가의 승리

십자가의 승리는 힘으로 세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심으로써 하늘의 참된 영광을 얻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승리라면 십자가를 믿는 신자가 세상의 힘을 추구하고 힘으로 세상을 이기고자 하는 것은 있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교회가 외적인 성장을 통하여 힘을 얻고자 하고 힘 있는 교회가 되고자 하는 것은, 교회 스스로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며, 십자가 아래서 예수님을 희롱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신자의 승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는 마지막 때에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때까지 신자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 속에서 하늘의 영광을 소망하는 자로 사는 것입니다. 이 길이 비록 미련한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으며 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이러한 길로 이끌어 가십니다.

예수님이 함께 하시고 예수님이 붙드시고 이끄시는 길이기에 실패가 없습니다. 우리는 실패하지만 예수님은 실패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믿음 안에서 두려워하지 마시고 예수님이 이끄시는 길로 갈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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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예배를 위한 질문 *

1. 십자가의 길을 간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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