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기도
•홈  >  교육과사역  >  칼럼 & 기도
  제  목 : 원로목사의 마지막 변 (2014년 10월12일) 조회수 : 1432
  작성자 : 하남은광 작성일 : 2014-10-12

교회의 화단엔 국화 꽃 망울이 금세라도 꽃을 터뜨릴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김 변호사와의 체력단련장인 극락강 강변에도 코스모스 꽃이 만개하여 억새풀과 함께 가을바람에 한들거리고 있습니다. 10월 초순의 아침 날씨인대도 아랫도리가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나의 원로 목사 추대를 위한 공동의회가 지난 주일 낮 예배 후에 있었습니다. 나는 성도들이 부담 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남은광교회를 비우고 임시당회장 김수천 목사가 섬기는 첨단은광교회에서 낮 예배 설교를 했습니다.

임시당회장 사회로 실시한 공동의회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의 원로 목사 추대는 178/72로 가결되고, 김희중 부목사의 위임목사 청빙은 250/11로 결정되었다는 것입니다. 72명이 원로 목사 추대를 반대 했다는 소식은 나에게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178명의 절대 다수가 찬성했다는 의미는 잊을 수 없는 감사이었습니다.

나는 반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 자신은 나름대로 목회에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반대한 성도들의 마음에는 앞장서서 끌고 가는 목회가 원로목사추대 후에도 매사에 참견하려들지 않겠나? 하는 의구심이 작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개척부터 은퇴시점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나로서는 못내 섭섭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사심 없이 목양일념으로 개척교회를 부흥시켜 오늘에 이르기까지 23년 동안 수많은 역경의 터널들을 극복하며 한 번도 다리 펴고 잠자보지 못한 나로서는 결국 이것인가? 하는 내면의 허탈감도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개척 5년만인 1997년에 나에게 육체적으로 원치 않는 뇌경색 지병을 갖게 되어 지금까지 나의 오른쪽 반신에 17년간 통증을 달고 살면서도 지병을 빙자하여 안식년이라든지 별도의 병가를 가질 수도 없었고, 가져보려고 생각하지 못한 체 인내로 투병생활을 해 왔습니다. 이에 대하여 하나님은 나의 증인이십니다. 그렇다고 나는 목회에 태만함을 갖질 만큼 여유도 없었으며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병마와 싸워왔습니다.

나의 가슴속에는 항상 내가 지병 악화되어 쓰러질 때 까지 달려갈 것이다.’ 라고 결심했고, 인내하며 감당하려고 최선을 다 해 왔습니다. 나는 나의 목회 말년을 이 시대의 주님의 몸 된 교회가 교회 되게 하려고 요양원과 홈스쿨과 다세대 주택과 교역자 사택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면서 나의 사역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대를 설득하고, 극복하여 건축 완성했습니다, 목회 말년에 선택한 복지목회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신적, 경제적 어려운 점이 많았으며, 심지어 교회를 헐려는 자들에 의하여 관계기관에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하나님은 나의 우편 그늘이 되셨습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복지목회이기에 목회자 혼자 묵묵히 경제적인 부담과 정신적인 부담을 감당하며 좋으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해 왔습니다, 상당기간 경영의 진통을 감수하면서 나는 인내로 복지사역이 정착되기를 기다렸고, 몸부림치면서 전능의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한편으로는 목사가 목회에 전념해야한다는 부담과 복지사역이 정착되어야 함의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중고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복지 목회사역을 부교역자에게 맡겨보았지만 부교역자는 부교역자의 한계를 넘지 못하여 시설의 대표자로써 나는 경영수지가 정상화 정착시점까지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여야 했습니다. 심지어 나의 장녀 손우정 전도사가 나에게 선물한 고급승용차를 팔아 요양원 환자들의 침대일체를 매입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사역 중 부흥집회를 인도한 사례는 요양원의 적자를 해소했습니다.

웬만한 시골 교회 목회자들도 총회은급제도에 가입 은퇴 후를 준비 했지만 나는 세 번에 갈쳐 퇴직 적립금을 찾아 교회 건축 빚 갚기에 앞장서 참여 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중 하나는 개척교회 목회자는 성도들 앞에 자신이 헌신적으로 앞장서지 않으면 성도들이 뒤따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헌신적으로 했다고 자랑하려고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교회의 중직자들 이라면 우리교회의 흐름이 어떠했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어 말하고 글로써 남겨놓으려 한 것입니다. 개척자의 심정과 교회의 과거를 솔직하게 지금 말하여 글로 남기려는 것입니다. 교회의 중직을 맡은 분들이 자신들의 의무와 책임은 뒷전에 두고 마치 교회를 위하여 자신이 무엇을 한 것 같이 말을 만들어 마음 여린 성도들을 부추키어 자세히 알지 못한 성도들의 마음에 부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하려고 이러한 내용을 말해 기록으로 남기려 한 것입니다.

나아가 나의 은퇴 후에도 이러한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거나 나아가 하나 되지 못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스스로 가로 막을까? 염려되어 개척자의 속사정을 밝혀 말씀드린 것입니다.

지금 이후 시대의 목회방편은 복지목회이어야 합니다. 행함이 없이 말로만 전하는 복음에 식상한 사람들은 말 뿐인 교회, 말 뿐인 신자를 비판하고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교회의 신뢰성은 회복 될 것입니다.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님의 이름으로 대접하는 삶이 묻어 있는 믿음의 교회와 행함의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믿음이 살아있는 믿음이요 살아있는 주님의 교회입니다.

나는 하남은광교회의 원로목사로 추대되었음을 하나님과 성도님들 앞에 감사드립니다. 나는 향후 교회가 하나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주님의 복음사역을 진행해 갈 수 있도록 기도의 후원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교회답게 중직자가 중직자답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충성하면서 교회의 제반사에 일체 간섭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생명을 걸고 섬겨왔던 교회, 애지중지 지사충성으로 성장해온 주님의 교회, 하남은광교회를 혼란케 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목숨 걸고 단호하게 주님의 교회와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원로 목사의 직분으로 기도하고 참여할 것입니다. 주님이 세우신 교회,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도록 주님이 지키신 교회, 주님이 천국의 열쇠를 주신 하남은광교회를 위하여 죽도록 충성하는 한 사람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 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나의 후임자 김희중 목사는 별세의 목회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반대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복지 목회사역을 멈추거나 중단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교회가 어려움의 긴 터널을 지나 요양원도 홈 스쿨도 다세대 주택도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 후에는 우리 교회가 은광어린이 집을 직영할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려고 이번 전라노회에 교역자 5명을 청빙하려고 구비서류를 제출해 놓고 있습니다. 노회가 끝나는 다음 주간 이후 순차적으로 새 신실한 일꾼 5명이 우리 교회로 부임해올 것입니다. 그들에게 하나 되어 말씀에 순종하는 하남은광교회, 전도로 영혼 구원에 힘쓰는 하남은광교회, 기도로 성령 충만한 하남은광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나는 원로 목사로써 후임자와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어 하남은광교회성도 모두가 자기책임과 의무에 충실하고 믿음으로 말하고 행함으로 본을 보이며 항상 소망으로 인내하는 교회로 일구어 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기왕에 시작된 주님이 기뻐하시는 복지목회의 믿음의 밭은 후임자 김희중 목사가 힘 있게 펼쳐 갈 수 있도록 온 교회는 힘써 협력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향후 다세대 주택은 농어촌교회의 목회자 자녀의 학사관으로 또 글로벌 인재양성의 학습장으로, 소망. 사랑 요양원은 성도들에게 부모공경의 학습장으로, 홈스쿨은 저소득층 자녀들의 아름다운 영성수련장과 학습장으로, 4년 후 인수 운영할 은광어린이집은 영유아의 신앙교육의 못자리로, 글로벌 시대의 쉐마교육원으로 활용되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입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말없이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음지에서 숨어 충성을 다한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하고 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나의 목회를 위하여 은퇴의 시점까지 기도해 주신 나의 사랑하는 이자야 사모, 권사님들, 집사님들이 한 없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앞만 보고 달려가도록 변함없이 아론과 훌 처럼 나의 목회를 도와 기도와 물질로 협력해 주셨던 장로님들과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원로목사가 되어 은퇴하고 난 후로도 원로 목사이기에 더더욱 계속 하남은광교회를 위하여 기도할 것입니다. 찬 서리 내리는 늦가을 들녘에 아름답게 피어난 한 송이 국화꽃처럼, 시대와 상황이 변하여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안고 나는 하남은광교회를 위하여 주님께 기도하렵니다.

매주 화요일 마다 할렐루야를 부르던 은광어린이들, 사랑과 소망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어르신들, 더 잘 믿으라고 호령하며 칼 끝 같이 설교해도 아멘으로 화답했던 하남은광교회 성도 여러분들이여! 성경 한 구절 고린도전서 1558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말씀 붙들고 남은 여생 충성 다하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천국에서 영원히 함께 살아갈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길 가다가 우연히 만나는 사람도 하나님의 섭리일진데 하물며 주님의 보혈로 형제 된 우리 사이는 물로도 끌 수 없는 사랑으로 맺어진 세 겹줄 공동체입니다.

곧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올 것입니다. 환절기의 건강에 유념하시고 주안에서 부디 영육이 건강하여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담임으로는 마지막 칼럼)

이천 십 사년 시월 십이일

담임목사 손종기

 "

  이전글 : 원로목사 추대와 위임목사 청빙에 대하여(2014년 10월 5일)
  다음글 : 회개기도문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