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기도
•홈  >  교육과사역  >  칼럼 & 기도
  제  목 : 샬롬! 주님사랑 목사님전상서 조회수 : 1475
  작성자 : 하남은광 작성일 : 2011-05-22

샬롬! 주님사랑 목사님전상서

 

감사의 달을 시작하면서 참으로 귀한 만남을 통하여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시는 주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생각보다 빨리 마쳤던 예배 시간이어서 교회당을 청소하고 형제들에게 나누어 줄 간행물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접견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누가 찾아 오셨을까, 오실 분이 없는데 혹 출소자인걸까, 라는 생각으로 접견장으로 향했지요.

주님 안에서 평안하셨는지요? 교회의 가족 분들도 평안하신지요? 넣어주신 귀한 음식물과 속옷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노역장에서 함께 생활하는 동료들과 나누었고 저녁시간에 종교거실로 돌아와서 형제들과 함께 맛있고 감사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형제가 빵과 음료수를 구매하여 왔는데도 목사님께서 넣어주신 음식물을 먼저 맛보았습니다. 목사님께 감사히 잘 먹었다는 마음들을 전해 드려 달라고 부탁을 하면서들요.

솔직히, 목사님이 찾아와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많이 바쁘실 테고, 예배 때 귀한 말씀을 전해주시고, 사랑의 물질들도 공급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릴 일이기에 그저 감사드리는 마음을 전해드리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니까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목사님을 뵈었을 때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의 생각이 많이 났었습니다. 제가 2살적에 서울의 어린이 대공에 버려지고(계모님에 의해서) 난 후부터 제가 방황하고 죄 속에서 살고 있음이 모두가 아버지의 책임이라시며 2004년에 돌아가실 때까지 제 앞에서 죄책감을 놓지 못하셨던 아버지이셨기에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원등에서 고속도로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장계동이란 동네가 있는데 그곳입니다. 삼기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1학년 때까지 살다가 광주로 이사 갔고 큰 아버님댁(임종복)이 그곳에 있습니다.

목사님!

남들은 어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알게 되고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참으로 복 받은 시간이라고 고백되어집니다. 감당키 힘든 형량의 무게감과 외로운 현실을 비난하고 자괴감에 젖어 지냈다면 저는 이미 오늘을 살고 있지 않았을 테고 하나님나라를 소망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세상이 주는 부모의 복, 물질의 복, 가정의 복은 누려보지 못하였지만 그것에 견딜 수 없는 하나님의 복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 오늘 하루를 참으로 값있게 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저는 1967년 음력 7 7일 생입니다. 아버님과 같은 양띠이죠. 이곳 생활은 1992 3월부터 시작했으니 20년째 하고 있는 것입니다. 12년 형을 선고받고서 지내다가 출소하였는데 그 당시 저를 검거하게 도왔던 선배를 납치하고 보상차원에서 돈을 빼앗고 상해를 입힌 후에 경찰에 수배되어 도망 다니게 되었는데 도피자금이 필요할 때 마다 범한 여죄가 추가되어서 다시금 20년 형을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미 보복을 생각했을 때부터 세상살이에 대한 미련도 없었고, 모든 것들을 자포자기 한 상태였고, 12년 형을 살면서 그 때 당시 몸담고 있었던 조직폭력배들에 대한 회의로 인하여 사람들에 대한 불신감(배신감)이 컸기에 철저히 저 혼자만의 나날을 살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작년 가을까지만 하여도 가족처럼 제게 사랑을 나누어 주시던 어머님이요 누님은 같은 분이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신 후 소식이 끊어져서 아름다운 사랑의 인연에 대한 그리움이 컸었습니다. 세상에 대한 인연들에 대한 미련은 다 끊었다 생각했었는데 배신감으로 인하여 정말 철저히 혼자서만 살 수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저와는 상관없을 듯 한 아름답게 살아가는 분과의 사랑을 받게 되니 지금은 오히려 사람이 그립고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주님 안에서 주시는 사랑임을 알게 되니 말입니다.

목사님!

젊은 시절을 감옥 안에서 다 보내왔고 앞으로도 14년여의 세월을 살아가야 하는, 세상 적으로는 흉악한 죄수를 그 누가 어찌 관심을 갖고서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겠습니까?

목사님 또한 어찌 제게 발걸음을 향하고 그 귀한 시간과 물질을 베풀어 주셨겠습니까?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인 줄 알고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 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저의 아버님과 같으신 연배이시오니 제게 아버님 같은 마음으로 이끌어 주시고, 바른 신앙인으로 서도록 보듬어 주시고 환경이 되어주신다면 목사님과 아름답게 살아가는 분들의 삶의 모습들을 배우고 닮는 가운데 저 역시 한 영혼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전하는 자로서의 삶을 살기를 힘 쏟겠습니다.

목사님!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담을까를 생각하다가 며칠 후엔 어버이 날이고 또 며칠 후엔 스승의 날임을 알고서 카네이션 사진이 담겨 있는 신문을 오려 서두에 담았습니다. 예쁜 생화도 아니고 어릴 적 아버지께 달아드렸던 그런 카네이션은 아니지만 제게 나누어 주신 관심과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으니 마음을 살펴주십시오.

다시금, 목사님께서 제게 어버이가 되시고 스승님이 되시는 그런 귀한 인연의 복을 누리기를 원하옵고 모쪼록 오래도록 영육의 강건함을 누리시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시기를 바라오며 부족한 글을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후 2011 5 4일 임근택 올림

     (위 편지는 광주교도소에 복역 중인 믿음의 아들로부터 어버이날 받은 편지입니다.)

                            이천 십일 년 오월 십오일

                                담임목사 손종기

 "

  이전글 : 추 모 사
  다음글 : 내 평생에 가는 길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