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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진짜 이빨을 깨물었는데 조회수 : 1392
  작성자 : 하남은광 작성일 : 2011-01-23

진짜 이빨을 깨물었는데

 

근년 중 지난 주간같이 추웠던 날씨는 없었을 것입니다. 전국의 강들이 얼어붙고 따뜻한 남쪽의 도시 부산은 94년 만의 강추위로 시내가 온통 냉동 창고가 되었다고 방송했습니다. 나는 지난주간 이런 추위 속에서 서울을 세 번 창원을 한 번 다녀왔습니다. 차비를 절약하려고 광명에서 내리거나 수원에서 내려 전철로 서울을 가기도 했습니다. 전철은 경로무료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서울 날씨는 광주 날씨보다 훨씬 추웠습니다. 무거운 가방도 큰 짐이 되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왜 이렇게 한번 작정한 일에 올인 하는지 나이가 몇인데? 그냥 조용히 은퇴하면 될 건데? 늘그막에 수선을 피우는지? 그리고 단순하게 살면 되는데 복잡하게 살려고 하는지? 나는 나 자신의 내면의 사람과 서로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그때 내면의 사람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네가 지금 고생하면 다음에 일할 사람이 얼마나 수월하겠느냐? 생각해 보라! 할 수만 있으면 네가 존재하고 있는 세상에서 최선의 삶으로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징검다리는 절반은 물속에 잠기고 절반은 물 밖으로 드러내어 놓고 있어야만 되며 들어낸 부분마저도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늘 밟혀 지는 것이 아니냐? 그렇게 해야 징검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야! 알겠니? 그래, 정말 네 말이 맞구나! 그렇지만 너무 힘들고 추워서 못 견디겠다!!

 

한 주간에 세 번씩이나 상경 무수히도 힘썼지만 총회장님 왈 부실경영의 우려가 있으니 5천만 원의 보증이란 부담을 안고는법인부담금 승낙서를 발급해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 밖에서 보면 백번 들어도 타당한 말이지만 총회장이 유지재단가입 교회로써복지관 수탁청원마저도 협력할 수 없다면 일선교회에서 어떻게 지역사회 속에서 효과 있게 복음을 전파하며 맡은 사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섭섭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노력한 것이 아깝기도 하여 어디까지나‘수탁청원’이니까 아량을 베풀어 주시라고 사정했으나 유지재단 이사회 임원들이 한가지로법인 부담금승낙서발급 불가능을 말했습니다.

 

총회 회관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까지 기대를 걸었던 수탁청원 서류가 부도가 난 상태로 광주행 일반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올 때는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 하나님께서 거의 한달 가까이 준비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고 힘쓰게 하신 일이 그냥 멈춰두시기 위한 일일까? 사뭇 아쉬운 생각이 들어 그렇다면 우리 방식대로 우리 하남은광교회가 실시해온 아동복지와 노인복지 실적을 가지고자체적으로 수탁청원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탁서류제출 마감기한 1 25일까지, 서울 창원을 오고가느라 닷새를 보내버려 앞으로 22()∼24() 까지 준비완료 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수탁청원서류가 적어도 300 페이지 가량 됩니다. 서류를 짜임 세 있게 편집제본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준비하려고 합니다. 진짜 이빨 깨물고 준비해서 제출하려고 합니다. 부교역자들이 수고해주고 성도님들이 기도해주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정성을 받아 주시면 우리에게 맡겨 운영하도록 하실 줄로 믿습니다. 매사가 사람의 손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진행되는 법이니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입니다. ‘송정권노인복지관수탁운영은 금전적 측면에서는 손해 볼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만큼 복 받을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시대의 어르신들은 일생을 희생하며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이 어르신들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기쁨을 맛보시며, 보람을 맛보시며, 천국을 소망하시며 여생을 보내시게 할 수만 있다면 우리 하남은광교회 성도님들이 모두 합심하여 내 부모님 모시듯 섬겨야 할 어르신들입니다. 그래서 목회자인 나 자신의 가슴에 불이 타는 것 같습니다. 가슴에 붙은 불이 식지 않고 2011년도 초부 동분서주 하게 됨을 보니 아마도 2011년도 한해가 우리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것 입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2:10)하신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나아갑시다. 아마도 그 자체가 복된 삶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천 십일 년 일월 이십삼일

                                            담임목사 손 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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