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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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1년 8월 15일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눅18:35-43 신,128) 조회수 : 377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1-08-27

우리가 스스로는 십자가를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여긴다면 십자가에 담긴 이 의미를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무엇 때문에 희롱과 능욕과 침 뱉음을 당하시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셔야 하는지를 제자들은 도무지 깨달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말씀은 감취어진 것이었습니다. 감취어진 말씀은 예수님이 드러내시고 보게 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비밀로 존재할 것입니다. 이것을 말씀해 주는 것이 본문의 내용입니다.

1.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자기 채움이 아니라 자기 비움의 길입니다.

예수님이 여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 길 가에 앉아 구걸을 하던 한 맹인이 나사렛 예수가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칩니다. 그 맹인은 앞서 가던 사람들이 잠잠하라고 꾸짖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듭 외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를 데려오라고 명하셨고, 가까이 온 맹인에게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맹인이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하자 예수님은 그에게 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시고, 맹인은 곧 보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을 따릅니다. 이 일을 한 사건으로만 본다면 예수님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한 놀라운 기적으로만 여겨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예수님께 나오면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자기 채움이라는 욕망에 붙들린 해석만을 내놓게 될 것입니다. 자기 채움을 위해 예수를 찾는다면 맹인의 눈을 뜨게 한 능력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십자가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범위이고,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예수님은 맹인의 외침에서 믿음의 본질을 보셨습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한 제자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말씀은 감추어져 있었고 따라서 자기 버림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의 세계를 볼 수도 없었고 알 수도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자부하면서도 정작 믿음에 대해서는 깜깜한 맹인과 같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더 답답한 것은 맹인과 같은 형편이면서도 그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가 자기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 세대의 형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스스로는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맹인이 구원을 받았는가의 여부가 아니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맹인의 믿음이 무엇인가에 있습니다. 맹인을 도구 삼아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은 믿음이며, 그 믿음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본문의 의도입니다. 이것은 영생의 여부를 자기 행함의 문제로 바라보는 부자관리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맹인의 믿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보지 못한 자기 처지를 불쌍하게 여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보지 못함은 단지 사물을 볼 수 없는 육신적 맹인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것을 볼 수 없는 영적 맹인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신이 영생을 얻을 수 없는 자임을 보지 못하는 것도 영적인 맹인이고, 자신의 불쌍함을 보지 못하는 것 역시 영적인 맹인입니다. 그렇게 보면 믿음은 보지 못하는 자신의 실상을 깨닫고 그것을 자신의 불쌍함으로 바라보면서 예수를 찾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이 맹인을 구원하였다면 관원이나 제자들은 전혀 다른 믿음의 세계에 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맹인의 믿음과 관원이나 제자들의 믿음은 본질적으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보게 된 맹인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는 것은 자신이 보게 된 기적의 사건을 자신과 전혀 결부시키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결과로 여겼음을 의미합니다.

믿음의 눈이 있다면 길가에 있는 풀 한포기, 들에 피어 있는 꽃 한 송이,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에서까지 존재와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거저주신 은혜가 우리의 채움이 되면서 더 이상 채워짐에 목말라 하지 않아도 되는 은혜의 세계를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이끌어 가시는 구원의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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